2025-09-20
Iverson Kobe

서론: 막을 수 없는 힘과 움직일 수 없는 투지

2001년 NBA 포스트시즌은 두 가지 상반된 이상이 충돌하는 장이었습니다. 한쪽에는 전년도 챔피언이자 절대적인 정점에 도달한 왕조,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있었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리그 MVP 앨런 아이버슨이라는 한 선수의 불굴의 의지로 정의되는 궁극의 언더독, 필라델피아 76ers가 있었습니다. 이 플레이오프는 거대한 두 슈퍼스타 듀오의 압도적인 지배력과, 외로운 전사와 그의 수비 지향적 팀이 보여준 기적적인 저항력 사이의 대결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2000-2001 정규 시즌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58승 24패로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레이커스와 76ers는 나란히 56승 26패를 기록하며 잠재적인 충돌을 예고했습니다. 이들의 여정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레이커스는 서부 컨퍼런스를 평온하지만 파괴적인 힘으로 통과한 반면, 76ers는 동부에서 피비린내 나는 소모전을 치러야 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막을 수 없는 듀오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리그 MVP이자 시대의 문화 아이콘 앨런 아이버슨, 그리고 필 잭슨과 래리 브라운이라는 두 명장 감독이 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2001년 플레이오프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팀 구성 철학에 대한 국민투표와도 같았습니다. 레이커스는 두 명의 리그 최상위 재능이 어떤 상대든 압도할 수 있다는 ‘슈퍼 듀오’ 모델을 대표했습니다. 반면 76ers는 ‘태양 중심(heliocentric)’ 모델의 궁극적인 시험 사례였습니다. 즉, 공격 점유율이 극도로 높고 수비적 약점이 있는 한 명의 슈퍼스타를 중심으로, 그의 단점을 가리기 위해 엘리트급 전문 롤 플레이어들(올해의 수비수, 올해의 식스맨)을 배치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이 포스트시즌 전체는 어떤 철학이 더 우월한지를 증명하는 용광로였으며, 레이커스의 최종 승리는 그들의 모델을 입증했지만, 76ers의 파이널 진출 여정은 대안적 모델 또한 (상대적으로 약한 컨퍼런스에서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제1장: 서부 컨퍼런스: 완전한 지배의 길

이 장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50승 이상을 거둔 강팀들이 즐비했던 서부 컨퍼런스를 11승 0패라는 역사적이고 무자비할 정도로 효율적인 기록으로 휩쓴 과정을 기록합니다. 이는 단순한 연승이 아니었습니다. 샤크-코비 듀오를 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조합 중 하나로 확고히 한 절대적 우위의 선언이었습니다.

1.1 왕조의 대관식

레이커스는 상대를 체계적으로 해체하며 자신들의 시대를 알렸습니다.

  • 1라운드 vs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3-0): 50승을 거둔 강팀 포틀랜드를 상대로 한 스윕은 이후 행보의 분위기를 결정지었습니다.  
  • 컨퍼런스 준결승 vs 새크라멘토 킹스 (4-0): 전년도에 자신들을 괴롭혔던 55승의 라이벌 킹스를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무대였으며, 전설적인 4차전 마무리 퍼포먼스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 컨퍼런스 결승 vs 샌안토니오 스퍼스 (4-0): 플레이오프 전체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레이커스는 정규 시즌 1위(58승) 스퍼스를 이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을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샌안토니오 원정 2경기를 모두 가져온 뒤 홈에서 각각 39점, 29점 차의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스윕은 레이커스가 역대급 팀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했습니다.  

1.2 두 명의 주인공: 샤크의 중력, 코비의 비수

이 하위 섹션에서는 오닐과 브라이언트의 공생적 지배력을 분석합니다.

  • 샤킬 오닐: 페인트 존의 움직일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의 압도적인 피지컬은 상대 수비를 왜곡시켜 다른 모든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의 플레이오프 평균 기록은 30.4 득점, 15.4 리바운드로 경이로운 수준이었습니다.  
  • 코비 브라이언트: 이 플레이오프는 그가 동등한 슈퍼스타로 진정하게 발돋움한 시기였습니다. 불과 22세의 나이에 평균 29.4 득점, 7.2 리바운드, 6.1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새크라멘토와 샌안토니오의 엘리트 수비를 상대로 보여준 활약은 주목할 만했으며, 던컨과 로빈슨의 ‘트윈 타워’가 샤크에게 집중할 때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필 잭슨 감독이 그의 “전반적인 코트 위 경기력”을 자신이 본 선수 중 최고라고 극찬한 것은 이러한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레이커스의 정규 시즌 56승 기록은 다소 평범해 보였지만, 이는 팀의 진정한 잠재력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플레이오프 지배력은 갑자기 ‘스위치를 켠’ 결과가 아니라, 정규 시즌 마지막 몇 주 동안 시작된 상승세의 정점이었습니다. 한 기록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정규 시즌 마지막 8경기를 모두 이겼고, 플레이오프 첫 두 라운드를 스윕하며 7주 동안 17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레이커스의 압도적인 행보가 플레이오프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음을 보여줍니다. 4월이 되었을 때 그들은 더 이상 56승 팀이 아니었고,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이변이 아니라,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완벽한 시점에 궁극의 형태로 결집한 팀의 논리적인 귀결로 보아야 합니다. 정규 시즌 기록은 통계적인 착시 현상에 불과했습니다.  

제2장: 동부 컨퍼런스: 피 말리는 소모전

레이커스의 행진과 달리, 동부 컨퍼런스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였습니다. 이 장에서는 필라델피아 76ers의 여정을 정의한 두 번의 혹독한 7차전 시리즈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파이널행을 더욱 기억에 남게 만든 개인적인 대결과 논란들을 조명합니다.

Carter vs Iverson

2.1 세기의 대결: 아이버슨 vs 카터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

76ers와 랩터스의 시리즈는 당대 가장 짜릿한 두 가드의 개인 쇼케이스가 되었습니다.

  • 1차전: 빈스 카터(35점)와 랩터스가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승리를 훔쳤고, 베테랑 델 커리가 벤치에서 중요한 득점을 지원했습니다.  
  • 2차전: 아이버슨이 54점의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응수하며 76ers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 3차전: 시리즈가 토론토로 옮겨가자, 카터는 50점을 기록하며 응수했고, 여기에는 기록적인 9개의 3점슛이 포함되었습니다.  
  • 5차전: 아이버슨이 다시 한번 걸작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놀라운 효율성(32개 시도, 21개 성공)으로 52점을 득점했습니다.  
  • 7차전: 두 스타 모두 야투 난조를 겪은 수비전이었습니다. 아이버슨(21점, 16어시스트)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카터(20점, 9어시스트)는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경기는 카터가 버저비터를 놓치면서 76ers의 88-87 극적인 승리로 끝났습니다.  

표 1: 세기의 대결 – 아이버슨 vs 카터 (2001 ECSF)

경기승리팀아이버슨 스탯 (득/리/어/FG%)카터 스탯 (득/리/어/FG%)
1TOR36 / 8 / 4 / 32.4%35 / 2 / 7 / 44.8%
2PHI54 / 5 / 4 / 65.6%28 / 7 / 4 / 46.2%
3TOR23 / 4 / 8 / 31.8%50 / 6 / 7 / 65.5%
4PHI30 / 4 / 5 / 33.3%25 / 10 / 5 / 29.6%
5PHI52 / 2 / 7 / 65.6%16 / 5 / 2 / 54.5%
6TOR20 / 4 / 4 / 25.0%39 / 5 / 5 / 54.8%
7PHI21 / 4 / 16 / 29.6%20 / 7 / 9 / 33.3%
평균33.7 / 4.4 / 6.9 / 40.5%30.4 / 6.0 / 5.6 / 47.4%

2.2 벅스의 ‘빅 3’와 논란의 결말 (동부 컨퍼런스 결승)

밀워키 벅스는 레이 앨런, 샘 카셀, 글렌 ‘빅독’ 로빈슨이라는 강력한 외곽 트리오를 앞세웠습니다. 76ers와의 7차전 시리즈는 극적이었고 논란으로 얼룩졌습니다.  

  • 시리즈 서사: 시리즈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었고, 레이 앨런은 슈퍼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는 시리즈 평균 27.1점을 기록했고, 3점슛 성공률은 50%가 넘었습니다.  
  • 6차전: 탈락 위기에 몰린 벅스를 위해 앨런은 커리어 최고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는 41점을 쏟아부으며 9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7차전을 이끌었고, 아이버슨의 46점 활약을 압도했습니다.  
  • 7차전: 아이버슨이 44점으로 응수했고, 올해의 수비수 디켐베 무톰보가 23점, 19리바운드, 7블록이라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76ers를 파이널로 이끌었습니다.  
  • 논란: 이 시리즈는 편파 판정 의혹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벅스의 주요 선수들과 조지 칼 감독은 NBA가 거대 시장인 레이커스-76ers의 파이널을 선호했다고 공개적으로 추측했습니다. 벅스의 센터 스캇 윌리엄스가 7차전을 앞두고 뒤늦게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이러한 주장에 불을 지폈습니다.  

76ers가 동부 컨퍼런스를 통과한 과정은 아이버슨의 투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칭송받았지만, 동시에 그들의 공격 시스템이 가진 본질적인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높은 볼륨과 낮은 효율성(플레이오프 전체 야투 성공률 38.9%)에 기반한 스타일은 승리하기 위해 역사적인 득점 퍼포먼스를 요구했습니다. 이는 엄청난 변동성을 야기했고, 두 시리즈 모두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습니다. 아이버슨이 랩터스를 상대로 54점, 52점을 기록했을 때처럼 초인적인 활약을 펼쳐야만 팀이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가 평범하거나 부진했을 때, 예를 들어 랩터스와의 6차전에서 24개 중 6개 성공, 벅스와의 5차전에서 27개 중 5개 성공에 그쳤을 때 팀은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팀의 성공은 칼날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아이버슨이 팀을 ‘이끌었다’는 차원을 넘어, 팀의 공격 구조 전체가 그에게 초인적인 활약을 요구하는, 본질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전략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두 명의 압도적인 옵션을 가진 레이커스의 시스템은 공격력의 하한선이 훨씬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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