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부: 사투와 영광의 서사시, 플레이오프
정규시즌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16개 팀이 챔피언십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1999-2000 시즌 최종 순위 |
서부 컨퍼런스 |
1. z-LA 레이커스 (67-15) |
2. y-유타 재즈 (55-27) |
3. x-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59-23) |
4. x-샌안토니오 스퍼스 (53-29) |
5. x-피닉스 선즈 (53-29) |
6. x-미네소타 팀버울브스 (50-32) |
7. x-시애틀 슈퍼소닉스 (45-37) |
8. x-새크라멘토 킹스 (44-38) |
동부 컨퍼런스 |
1. c-인디애나 페이서스 (56-26) |
2. y-마이애미 히트 (52-30) |
3. x-뉴욕 닉스 (50-32) |
4. x-샬럿 호네츠 (49-33) |
5. x-필라델피아 76ers (49-33) |
6. x-토론토 랩터스 (45-37) |
7. x-디트로이트 피스톤스 (42-40) |
8. x-밀워키 벅스 (42-40) |
1. 혼돈의 서막: 이변과 서부의 전쟁
디펜딩 챔피언의 충격적인 탈락
플레이오프는 충격적인 이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전년도 우승팀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팀 던컨의 부상으로 인해 전력이 약화되었고 , 1라운드에서 피닉스 선즈에게 1-3으로 패배하며 조기 탈락했습니다. 스퍼스의 조기 탈락은 단순한 이변을 넘어, 서부 컨퍼런스의 ‘왕좌’가 공석이 되었음을 의미했습니다. 이는 레이커스에게 우승으로 향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된 결정적인 사건이었으며, 레이커스 왕조가 시작될 수 있었던 운명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레이커스의 험난한 여정
정규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레이커스였지만, 플레이오프 첫 관문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1라운드에서 만난 새크라멘토 킹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힘겹게 승리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샤킬 오닐은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인 46득점을 기록했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35득점으로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을 경신하며 , 두 선수의 시너지가 플레이오프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2. 동부 컨퍼런스: 끈질긴 패권 경쟁의 역사
서부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왕조의 탄생이 예고된 반면, 동부 컨퍼런스의 서사는 기존의 치열한 경쟁과 오랜 기다림의 보상으로 채워졌습니다. 뉴욕 닉스와 마이애미 히트는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며 동부의 오랜 라이벌리를 보여주었습니다. 두 팀의 경기는 투박하고 물리적인 수비가 주를 이루었으며, 결국 닉스가 7차전에서 승리하며 끈질긴 승부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닉스를 꺾고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로 NBA 파이널에 진출하는 숙원을 성취했습니다. 이는 90년대 내내 동부의 강팀 자리를 지켜온 페이서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페이서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은 닉스 유니폼을 입은 패트릭 유잉의 마지막 경기였으며 , 90년대 닉스의 상징이었던 영웅의 서글픈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3.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그 7차전”의 비극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붙은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정규 시즌 서부 컨퍼런스 1, 2위를 다투던 리그 최강의 팀이었습니다. 스카티 피펜과 라시드 월러스 등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을 갖춘 블레이저스는 레이커스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여겨졌습니다. 레이커스가 시리즈를 3-1로 앞서며 손쉽게 파이널에 진출하는 듯했지만, 블레이저스가 5차전과 6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갔습니다.
역사상 가장 극적인 4쿼터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7차전, 블레이저스는 4쿼터 시작 10분 28초를 남기고 75-60으로 레이커스에 15점 차 리드를 잡으며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블레이저스는 이후 13개의 슛을 연속으로 실패하는 충격적인 난조를 보였고 ,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레이커스는 15-0의 런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경기의 승리를 확정 지은 것은 코비 브라이언트가 던진 공을 샤킬 오닐이 마무리한 전설적인 앨리웁이었습니다. 샤크는 훗날 이 플레이를 ‘우리의 지배적인 질주의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이 7차전은 단순히 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선 의미를 지닙니다. 포틀랜드 팬들에게는 ‘스포츠 역사상 비극’ 이자, ‘황동 반지(the brass ring)를 놓친 순간’으로 남아 있으며 , 반대로 레이커스에게는
‘킬러 본능’과 ‘무적의 아우라’를 선물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샤크와 코비의 전설적인 앨리웁은 시즌 내내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그들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팀으로서의 유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클라이맥스였습니다.
4. 2000 NBA 파이널: 왕조의 시작
서부의 사투를 이겨낸 LA 레이커스는 동부의 오랜 강호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2000 NBA 파이널에서 격돌했습니다. 레이커스는 페이서스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파이널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은 그의 성장 서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습니다. 발목 부상으로 3차전을 결장했던 코비는 4차전 연장전에서 샤크가 파울 아웃당한 상황에서 팀의 클러치 공격을 이끌며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코비가 단순히 오닐의 보조자가 아닌, 팀의 승리를 책임질 수 있는 슈퍼스타임을 증명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우승은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생애 첫 우승이자 , 레이커스 프랜차이즈가 ‘쇼타임’ 시대 이후 12년 만에 차지한 챔피언십이었습니다. 오닐은 압도적인 활약으로 파이널 MVP를 수상하며 , 자신의 정규시즌 MVP 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1999-2000 시즌 우승은 단순한 한 시즌의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마이클 조던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샤킬 오닐의 절대적인 지배력, 코비 브라이언트의 눈부신 성장, 그리고 필 잭슨의 탁월한 리더십이 결합된 새로운 NBA의 패권이 LA 레이커스로 넘어왔음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오닐과 코비의 복잡한 관계를 시스템으로 관리하며 성공을 이끌어낸 이 우승은 21세기 초반 NBA를 지배할 새로운 왕조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