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 of Rome, Germans
유럽역사 - 중세유럽역사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게르만족의 이동 (5세기)

5세기 유럽은 그야말로 혼돈과 격변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음은 서로마 제국이 몰락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과정을 주요 사건의 연도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5세기 유럽의 주요 사건 연표

406년: 라인강 국경 돌파 (대재앙의 시작)

  • 새해가 시작되던 겨울, 얼어붙은 라인강을 건너 반달족, 수에비족, 알란족 등 수많은 게르만 부족들이 대규모로 로마 제국 영토 안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 이전까지도 게르만족의 침입은 있었지만, 이 사건은 로마 제국의 국경이 더 이상 외부의 침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410년: 로마 약탈 (영원한 도시의 함락)

  • 서고트족의 왕 알라리크가 로마를 포위하고 결국 함락시켰습니다. 약 800년 만에 처음으로 로마가 이민족의 손에 약탈당한 사건이었죠.
  • 이 소식은 당시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신국론’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418년: 서고트 왕국의 탄생

  • 로마 제국은 서고트족에게 갈리아 남서부(현 프랑스 아키텐 지방)를 정착지로 내주었습니다. 로마 제국 영토 내에 이민족 왕국이 공식적으로 자리 잡은 첫 사례였습니다.
  • 이는 ‘동맹 부족(Foederati)’이라는 로마의 정책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며, 제국의 통제력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했습니다.

429년: 반달족의 북아프리카 진출

  • 반달족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로 건너갔습니다.
  • 북아프리카는 로마의 주요 곡창 지대였기 때문에, 이들의 진출은 로마 제국의 식량 공급을 위협하고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습니다.

439년: 반달족의 카르타고 점령

  • 반달족은 북아프리카의 심장부인 카르타고를 점령하고 강력한 해군을 건설했습니다.
  • 이를 통해 지중해 서부의 해상 무역로를 장악하고, 로마의 수도 로마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451년: 카탈라우눔 평원 전투

  • 아틸라가 이끄는 훈족이 서유럽을 침공했습니다. 이들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잔혹한 공포의 대상이었죠.
  • 로마의 장군 아에티우스는 오랜 적이었던 서고트족과 힘을 합쳐 프랑스 북부 카탈라우눔 평원에서 훈족을 격퇴했습니다.
  • 이 전투는 ‘로마인과 게르만족이 힘을 합쳐 외부의 위협을 물리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됩니다.

455년: 반달족의 로마 약탈

  • 이번에는 반달족이 해로를 통해 로마를 약탈했습니다.
  • 이들은 알라리크의 서고트족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고 잔인하게 도시를 약탈했습니다. 이 때문에 ‘반달리즘(vandalism)’이라는 단어가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

  • 게르만족 용병대장 오도아케르가 마지막 서로마 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를 폐위시켰습니다.
  • 오도아케르는 황제가 되는 대신 이탈리아의 왕을 자처하며, 서로마 제국의 명맥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비록 제국은 이미 수십 년간 사실상 붕괴 상태였지만, 이 사건은 로마의 종말을 공식화한 역사적 전환점이었습니다.

493년: 오스트로고트 왕국 건국

  • 훈족의 위협이 사라진 후, 오스트로고트족의 왕 테오도리쿠스가 이탈리아를 침공하여 오도아케르를 죽이고 오스트로고트 왕국을 건설했습니다. 그는 로마의 전통을 존중하며 통치했습니다.

496년: 프랑크족 클로비스의 개종

  • 프랑크족의 왕 클로비스 1세가 기독교로 개종했습니다. 이는 다른 게르만족 왕들이 아리우스파 기독교를 믿었던 것과 달리, 로마인들이 따르던 가톨릭으로 개종한 것이었죠.
  • 이로 인해 그는 로마인들의 지지를 얻고 교황과의 동맹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훗날 프랑크 왕국이 유럽의 새로운 패자로 떠오르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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