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1
Fall of Rome, Germans

5세기 유럽은 그야말로 혼돈과 격변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음은 서로마 제국이 몰락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과정을 주요 사건의 연도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5세기 유럽의 주요 사건 연표

406년: 라인강 국경 돌파 (대재앙의 시작)

  • 새해가 시작되던 겨울, 얼어붙은 라인강을 건너 반달족, 수에비족, 알란족 등 수많은 게르만 부족들이 대규모로 로마 제국 영토 안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 이전까지도 게르만족의 침입은 있었지만, 이 사건은 로마 제국의 국경이 더 이상 외부의 침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410년: 로마 약탈 (영원한 도시의 함락)

  • 서고트족의 왕 알라리크가 로마를 포위하고 결국 함락시켰습니다. 약 800년 만에 처음으로 로마가 이민족의 손에 약탈당한 사건이었죠.
  • 이 소식은 당시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신국론’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418년: 서고트 왕국의 탄생

  • 로마 제국은 서고트족에게 갈리아 남서부(현 프랑스 아키텐 지방)를 정착지로 내주었습니다. 로마 제국 영토 내에 이민족 왕국이 공식적으로 자리 잡은 첫 사례였습니다.
  • 이는 ‘동맹 부족(Foederati)’이라는 로마의 정책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며, 제국의 통제력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했습니다.

429년: 반달족의 북아프리카 진출

  • 반달족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로 건너갔습니다.
  • 북아프리카는 로마의 주요 곡창 지대였기 때문에, 이들의 진출은 로마 제국의 식량 공급을 위협하고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습니다.

439년: 반달족의 카르타고 점령

  • 반달족은 북아프리카의 심장부인 카르타고를 점령하고 강력한 해군을 건설했습니다.
  • 이를 통해 지중해 서부의 해상 무역로를 장악하고, 로마의 수도 로마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451년: 카탈라우눔 평원 전투

  • 아틸라가 이끄는 훈족이 서유럽을 침공했습니다. 이들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잔혹한 공포의 대상이었죠.
  • 로마의 장군 아에티우스는 오랜 적이었던 서고트족과 힘을 합쳐 프랑스 북부 카탈라우눔 평원에서 훈족을 격퇴했습니다.
  • 이 전투는 ‘로마인과 게르만족이 힘을 합쳐 외부의 위협을 물리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됩니다.

455년: 반달족의 로마 약탈

  • 이번에는 반달족이 해로를 통해 로마를 약탈했습니다.
  • 이들은 알라리크의 서고트족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고 잔인하게 도시를 약탈했습니다. 이 때문에 ‘반달리즘(vandalism)’이라는 단어가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

  • 게르만족 용병대장 오도아케르가 마지막 서로마 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를 폐위시켰습니다.
  • 오도아케르는 황제가 되는 대신 이탈리아의 왕을 자처하며, 서로마 제국의 명맥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비록 제국은 이미 수십 년간 사실상 붕괴 상태였지만, 이 사건은 로마의 종말을 공식화한 역사적 전환점이었습니다.

493년: 오스트로고트 왕국 건국

  • 훈족의 위협이 사라진 후, 오스트로고트족의 왕 테오도리쿠스가 이탈리아를 침공하여 오도아케르를 죽이고 오스트로고트 왕국을 건설했습니다. 그는 로마의 전통을 존중하며 통치했습니다.

496년: 프랑크족 클로비스의 개종

  • 프랑크족의 왕 클로비스 1세가 기독교로 개종했습니다. 이는 다른 게르만족 왕들이 아리우스파 기독교를 믿었던 것과 달리, 로마인들이 따르던 가톨릭으로 개종한 것이었죠.
  • 이로 인해 그는 로마인들의 지지를 얻고 교황과의 동맹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훗날 프랑크 왕국이 유럽의 새로운 패자로 떠오르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