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농구 역사를 바꾼 ‘삼각 대형’의 서막
트라이앵글 오펜스(Triangle Offense)는 1990년대 시카고 불스의 두 차례 3연패, 그리고 2000년대 초반 LA 레이커스의 3연패를 이끈 전설적인 공격 전술입니다. 이 전술은 필 잭슨 감독에게 총 11개의 챔피언 반지를 안겨주었고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산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단순히 몇 가지 패턴을 외워 실행하는 공격 시스템이 아니었습니다. 이 전술의 본질은 개인의 이기심을 버리고, 코트 위의 5명 모두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서로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농구 철학’에 가까웠습니다.
본 보고서는 농구 전략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탄생 배경과 핵심 원리를 완벽하게 해부할 것입니다. 또한, 이 전술을 완성시킨 시카고 불스 왕조의 핵심 선수들(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이 시스템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분석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공격 전술과의 비교를 통해 트라이앵글의 특별함을 조명하고, 그 영광과 그림자를 살펴본 뒤 현대 농구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1. 트라이앵글 오펜스란 무엇인가: 기본 원리 완벽 해부
1.1. 탄생과 철학: 텍스 윈터와 필 잭슨의 합작품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농구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린 텍스 윈터 코치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이 전술의 기본 개념은 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명예의 전당 감독이었던 샘 배리가 처음 정립한 것입니다. 윈터는 1962년 자신의 저서 <트리플 포스트 오펜스(Triple Post Offense)>를 통해 이 전술을 집대성했으며, 20여 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실전형 전략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나 윈터가 휴스턴 로키츠 감독 시절에 이 전술을 시도했을 때 승률 39.5%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을 만큼, 이 전술은 당시 NBA 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1985년 시카고 불스 코치로 부임한 윈터는 필 잭슨 감독을 만나면서 비로소 이 전술의 꽃을 피우게 됩니다. 필 잭슨 감독은 윈터의 전술적 정교함을 이해하고, 이를 NBA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데 성공하며 농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콤비를 이뤘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논할 때 윈터와 더불어 잭슨을 대표적인 인물로 함께 언급합니다.
이 전술의 핵심 철학은 공격자 모두가 득점 위협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필 잭슨은 선수 개개인의 이기심을 버리고 완벽한 팀 응집력을 발휘하도록 요구했는데, 이는 그가 선호한 젠(Zen) 불교의 ‘사심 없음’과 ‘마음 챙김’이라는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선수 개개인이 뛰어난 기량을 가졌더라도, 동료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읽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 이 전술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1.2.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본 구조: ‘삼각형’을 만들고 움직여라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이름 그대로 코트 위에서 세 명의 선수가 삼각형을 형성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 삼각형은 코트의 한쪽 측면(사이드)에 세 명의 선수가 삼각형 모양을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로우포스트의 센터, 윙의 포워드, 코너의 가드로 구성됩니다. 이 공격은 볼을 가진 쪽인 ‘스트롱 사이드’에서 전개되며, 나머지 두 명의 선수는 코트의 반대편 ‘위크 사이드’에서 ‘2인 게임(two-man game)’을 형성합니다.
이 전술은 정해진 패턴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윈터는 선수들 간의 적절한 간격 유지를 강조했는데, 선수들은 코트의 크기와 연령에 따라 15-18피트(약 4.5~5.5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윈터는 자신이 “간격 유지의 열광적인 신봉자”라고 말했을 정도로 공간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러한 공간 확보는 수비가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여 끊임없이 득점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기본 대형을 이해하기 쉽게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영역 구분 | 포지션 | 기본 역할 |
스트롱 사이드 (공이 있는 쪽) | 볼 핸들러 (Point Guard) | 공격을 시작하며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 |
윙맨 (Shooting Guard/Small Forward) | 볼을 받아 포스트-업, 돌파, 컷인 등 다양한 공격 옵션 수행 | |
로우포스트 (Power Forward/Center) | 골밑에서 스크린, 포스트업 등을 통해 공격의 중심 역할 | |
위크 사이드 (공이 없는 쪽) | 2명의 외곽 선수 | 공간 창출에 기여하며, 컷인이나 외곽슛 기회 노림 |
1.3. ‘드리블 대신 패스’: 볼 없는 움직임의 중요성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읽고 그에 반응하는(Read & React)’ 공격 전술입니다. 이 전술의 성공은 볼을 잡은 선수가 아니라, 볼이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달려 있습니다. 선수들은 끊임없이 패스와 스크린을 선호하며, 5명 전원이 미식축구의 쿼터백처럼 동료의 움직임을 읽고 다음 플레이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유기적인 움직임은 수비가 특정 선수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코트 전체에 오픈 찬스를 만들어냅니다.
이 전술은 일단 익숙해지면 ‘단순하고 쉬운’ 공격 방식이 되지만, 익숙해지기 전에는 ‘분주하고 실속 없는 공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해진 패턴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수의 반응을 예측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높은 수준의 농구 지능과 감각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전술은 공격수 모두가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팀에 헌신해야 한다는 철학적 요구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히 전술적 효과를 넘어, 필 잭슨 감독이 강조한 ‘젠(Zen)’ 철학과 맞닿아 있으며, ‘개인의 희생을 통한 팀 전체의 조화’라는 불스 왕조의 핵심 가치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 시카고 불스,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완성자들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단순히 전술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이 전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실행한 시카고 불스 선수들의 헌신과 재능이 있었기에 불스 왕조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은 이 시스템의 핵심 퍼즐이었습니다.
2.1. 마이클 조던: ‘아이솔레이션의 제왕’에서 시스템의 핵심으로
데뷔 초 마이클 조던은 개인의 압도적인 능력에 의존하는 ‘아이솔레이션(1대1 공격)’의 제왕이었습니다. 그의 득점력은 엄청났지만, 팀 공격이 조던 한 명에게 집중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수비에 막히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필 잭슨 감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조던을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녹여냈습니다. 필 잭슨은 조던에게 시스템을 신뢰해 달라고 설득하며, 결정적인 순간에는 조던에게 공을 주어 경기를 승리로 이끌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놀랍게도, 조던의 평균 득점 수치(야투 시도 수)가 떨어질수록 시카고 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기간은 길어졌습니다. 이는 조던이 득점 부담을 덜어내는 대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팀 전체의 공격 효율을 극대화했음을 보여줍니다. 즉, 이 시스템은 조던의 득점력을 억누른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만으로도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조던은 언제든 득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최종 옵션’으로서 팀 공격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는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가 희생을 통해 팀의 승리를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2.2. 스카티 피펜: 코트 위의 만능 해결사
스카티 피펜은 탁월한 패싱 능력과 농구 지능으로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핵심 윤활유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의 다재다능함 덕분에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더욱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전술에서 피펜과 같은 유형의 선수는 간격 유지 원칙을 활용해 베이스 라인을 돌파하는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창출했습니다. 불스 왕조가 이 전술에 익숙해지는 데 3년 이상이 걸렸다는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합니다.
2.3. 데니스 로드맨: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승리를 만든 ‘벌레’
데니스 로드맨은 공격력이 빈약했음에도(통산 평균 7.3점) 시카고 불스 왕조의 필수 퍼즐이었습니다. 그는 7년 연속 리바운드왕을 차지한 압도적인 리바운드 능력과 끈적한 수비를 통해 팀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했습니다. 로드맨의 빈약한 공격력은 역설적으로 불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는 득점 시도를 거의 하지 않고 리바운드와 수비에만 집중하며 공수 전환 시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로드맨은 리바운드 하나를 위해 세 번, 네 번씩 점프하는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 시야가 넓고 게임을 잘 읽는 능력을 바탕으로 팀원들의 움직임과 상대의 슛 방향을 예측하여 리바운드를 잡아냈습니다. 이는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공격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와 같은 수비적 요소와도 긴밀하게 연결된 종합적인 시스템임을 보여줍니다.
결국,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성공은 단순히 시스템만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찰스 바클리나 레지 밀러 같은 당대 스타 선수들이 “조던과 피펜 없이는 삼각 대형의 날카로움이 무뎌진다”고 지적한 것처럼 , 이 시스템은 조던의 득점력, 피펜의 다재다능함, 로드맨의 리바운드 및 수비라는 세 가지 핵심 재능이 결합될 때 최상의 시너지를 냈습니다.
다음 표는 불스 왕조의 핵심 선수들이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 어떻게 조화로운 역할을 수행했는지 보여줍니다.
선수 | 주요 능력 |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의 역할 |
마이클 조던 | 득점, 돌파 | 득점 비중을 줄이고 동료에게 기회 창출. 막혔을 때 1대1 공격으로 활로를 뚫는 ‘최종 옵션’ |
스카티 피펜 | 패스, 다재다능 | 끊임없는 오프 더 볼 움직임과 뛰어난 코트 비전으로 시스템의 윤활유 역할 |
데니스 로드맨 | 리바운드, 수비 | 공격의 빈자리를 리바운드와 수비로 메우고, 공격 리바운드로 추가 공격 기회 제공 |
3. 다른 공격 전술과의 비교: 무엇이 트라이앵글을 특별하게 만들었나
3.1. ‘픽앤롤’과 ‘아이솔레이션’과의 차이점
‘픽앤롤’은 두 명의 선수(볼 핸들러와 스크리너)가 2대2 플레이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전술이며 , ‘아이솔레이션’은 공격수가 수비수를 1대1로 상대하는 전술입니다. 이 두 전술은 소수의 특정 선수에게 공격의 책임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코트 위의 5명 모두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패스하고, 스크린을 걸며 공격에 참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모든 패스와 컷에는 목적이 있으며, 모든 움직임은 수비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는 공격의 책임을 분산시켜 수비가 특정 선수 한두 명에게 집중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3.2. ‘모션 오펜스’와의 관계: 정형화된 자유로움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정해진 패턴 없이 선수들의 ‘Read & React’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모션 오펜스’의 일종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트라이앵글 오펜스에는 텍스 윈터가 확립한 명확한 기본 원칙과 포메이션이 존재합니다. 스트롱 사이드와 위크 사이드를 나누고, 3대2 대형을 유지하며, 45도 윙맨의 패스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등, 일정한 ‘틀’ 안에서 움직임의 ‘자유’를 허용합니다.
이러한 ‘자유’와 ‘규율’의 역설적인 조화는 시스템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픽앤롤이나 아이솔레이션은 수비가 예측하기 쉬운 경향이 있지만, 트라이앵글은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지속적으로 혼란에 빠뜨립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수비가 더욱 빡빡해지는 플레이오프에서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트라이앵글이 막혔을 때, 결국 경기의 승패는 마이클 조던의 아이솔레이션(1대1 공격) 능력에 의존해야만 했습니다.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던 스티브 커 감독 역시 “어떤 공격 시스템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를 완벽하게 분해할 수 없으며, 마이클 조던이나 케빈 듀란트 같은 선수들의 공격 능력이 승패를 가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시스템이 아무리 완벽해도, 결국 경기를 결정짓는 것은 ‘최고 수준의 재능’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4.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장점과 한계: 영광과 그림자
4.1. 장점: 예측 불가능성, 팀워크, 그리고 공간 창출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선수들이 핵심 원칙만 이해하고 있다면 누구라도 역할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비수는 특정 선수 한 명만을 마크하기 어렵게 되고, 예측 불가능한 공격 흐름 속에서 득점 기회가 계속 만들어집니다. 또한, 모든 선수의 볼 없는 움직임이 중요해지면서 이기적인 플레이가 배제되고 팀원 간의 응집력과 소통이 자연스럽게 강화됩니다.
4.2. 한계: 선수 적응 난이도와 현대 농구의 변화
이 전술은 높은 농구 지능과 이기심을 버리는 헌신을 요구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 3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선수 적응 난이도가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불스가 아닌 다른 팀에서 트라이앵글을 시도했을 때, 특히 필 잭슨 감독 본인이 닉스 사장으로 부임한 뒤에도 그의 애제자 데릭 피셔를 통해 이 전술을 이식하려 했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는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단순히 ‘전술’이 아니라, 선수들을 이해시키고 헌신을 끌어내는 필 잭슨과 같은 감독의 ‘리더십’과 ‘철학’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또한,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2점슛 위주였던 1990년대 농구에 최적화된 전술이었습니다. 당시보다 공간을 적게 사용하는 이 전술은 3점슛과 ‘스페이싱’을 중요시하는 현대 농구와는 맞지 않는다는 한계를 가집니다. 특히 공격팀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클 때 명확한 한계를 드러냅니다. 상대 수비진은 조던과 같은 위협적인 선수에게만 집중하고 득점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무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현대 농구의 ‘슈퍼스타’와 ‘롤 플레이어’의 역할 분화와 맞물려 더욱 두드러집니다.
5.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유산과 현대 농구에 미친 영향
5.1. 왜 트라이앵글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가?
3점슛 시대의 도래로 농구 코트가 넓어졌고, 선수들은 더 많은 공간에서 공격을 전개합니다. 트라이앵글의 ‘좁은 공간 활용’과 ‘2점슛 위주’의 한계가 현대 농구의 주류 공격 흐름과 맞지 않게 되면서, 원형 그대로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 이상 과거의 전술을 그대로 고집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5.2. 스티브 커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변형된 트라이앵글’의 재림
시카고 불스 왕조의 핵심 선수였던 스티브 커 감독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기본 원리들을 계승하고 변형시켰습니다. 그는 트라이앵글의 ‘Read & React’ 원칙을 바탕으로, 3점슛을 위해 삼각형의 변 길이를 늘리고, 선수 2명만으로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며 더욱 역동적이고 빠른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또한, 커 감독의 시스템은 트라이앵글을 포함해 샌안토니오 스퍼스(그렉 포포비치 감독), 피닉스 선즈(마이크 댄토니 감독) 등 다양한 전술의 원리를 차용하여 구성되었으며, “페이싱과 스페이싱(Pace and Space)”이라는 용어로 요약되기도 합니다. 그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기본 대형 중 하나인 low-post
에서의 split
동작을 활용하거나, down screen
및 back screen
을 통해 컷인 및 외곽슛 기회를 창출하는 등, 트라이앵글의 주요 개념들을 현대 농구에 맞게 재해석했습니다.
이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진정한 유산은 특정 대형이나 패턴이 아니라, “상대 수비에 반응하여 끊임없이 움직이고, 볼이 없는 선수들이 패스와 스크린으로 기회를 창출하는” 근본적인 원칙에 있음을 증명합니다. 커 감독의 성공은 이 원칙을 현대 농구의 트렌드(3점슛, 스페이싱)에 맞게 재해석하고 변형함으로써, 과거의 유산이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하나의 전술을 넘어, 하나의 철학으로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텍스 윈터와 필 잭슨의 깊은 통찰력, 그리고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과 같은 천재적인 선수들의 헌신이 완벽하게 결합되어 탄생한 ‘농구 철학’입니다. 이 전술은 선수들의 개인 플레이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팀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그 원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졌지만, ‘Read & React’를 통한 예측 불가능성, 공간 창출의 중요성, 그리고 팀원 모두의 자율적이고 이타적인 움직임이라는 그 핵심 가치는 오늘날의 모든 현대적인 공격 전술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단순히 ‘과거의 전술’이 아니라, ‘팀 농구’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 불멸의 유산으로 농구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